베트남펀드 어찌하오리까…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최근 자국 동화를 평가절하한 베트남이 연내에 추가 평가절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환헤지를 하지 않은 베트남펀드 투자자로서는 막대한 환차손 위협에 노출되게 된 셈이다.
베트남 일간신문 베트남경제시보는 28일 레 당 도아잉 중앙경제운영위원회 전 위원장의 말을 빌려 베트남중앙은행(SBV)이 지난 18일 동화를 2.1% 평가절하한것에 그치지 않고 추가 평가절하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도아잉 전 위원장은 "기업체들이 은행으로부터 미 달러화를 손쉽게 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아무런 징후도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베트남은 달러화에 대한 수급 균형 유지에 실패했으며, 이를 시정하기 위해서는 달러화 유입책이 필요한데 지금으로서는 전무하다"고 추가 평가절하 이유를 설명했다.
국가금융감독위원회의 레 수언 응히아 부위원장도 동화는 현재로서도 고평가됐다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물가고를 감안하면 동화 가치가 더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막대한 경상수지적자와 낮은 외환보유액을 고려할 때 환율 문제는 중기적으로 베트남의 거시금융정책에 가장 큰 위협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탠더드차터드은행 소속 경제 전문가들도 최근의 평가절하는 추가 절하 기대감을 높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런 조치는 경제성장 동력을 유지하기 위해 대출 비용을 절감하려는 정부의 의욕을 무색하게 만들고 결과적으로 통화정책 강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점쳤다.
또 크레디스위스은행 소속 분석가인 댄 파인맨과 시리폰 소티쿨은 최근 함께 펴낸 보고서를 통해 베트남이 성장과 거시경제 안정 사이의 적절한 균형점을 찾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구조적으로 중앙은행의 독립성 결여로 동화에 대한 신뢰가 약화되고 이로 인해 베트남은 수입과열과 인플레에 손쉽게 노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일부 경제학자들은 달러화 강세는 수입상품의 가격 상승을 초래해 결과적으로 가격압박 증가를 가져온다고 지적했다.
앞서 SBV는 수출을 부추기고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동화의 평가절하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베트남의 무역적자는 이달 현재 81억5천만달러로 지난달보다 7억달러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지난 평가절화에 따라 동-달러 환율은 기존의 1만8544동에서 1만8932동으로 조정됐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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