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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베트남 근·현대사

조회 수 2359 추천 수 0 2009.06.16 11:36:24


불멸의 애국전사 호찌민

베트남 역사는 한 마디로 외세 간섭으로 분열된 민족의 통합과 식민지 외세로부터의 민족해방투쟁의 역사로 정의할 수 있다. 천년이 넘는 장구한 역사를 통해 베트남 민족은 역대 중국왕조의 동화정책에 저항했던 베트남은 근대에 이르러서도 100년의 프랑스 식민지정책에 대한 해방투쟁을 줄기차게 벌여왔으며, 2차 세계대전 중에는 인도차이나에서 프랑스군을 궤멸한 새로운 식민지배자 일본제국주의에 맞서 항일무장투쟁을 전개했다. 이 중에서도 이번 호에 소개할 베트남 근·현대사는 식민지로 피폐한 약소국 베트남의 60년 투쟁을 이끌었고, 30여 년 동안 베트남 민족해방운동의 최고 사령관 호찌민 (1890~1969)을 빼놓고 설명하기란 불가능하다.

지난 호에 잠시 소개했던 대로 1945년 9월 호찌민은 자신을 수반으로 하는 ‘베트남 민주공화국’의 독립을 선언한다. 그러나 세계열강들은 이를 순순히 받아들이지 않았다. 인도차이나 반도가 30년 전쟁에 휩싸이는 서곡이었다. 1946년, 전후 강대국 대열에서 탈락한 프랑스가 제일 먼저 식민 지배국의 영광을 되찾으려고 하노이·하이퐁 등 대도시에 전면폭격을 감행했다. 당시 프랑스와의 결전을 앞두고 호찌민은 단언했다. “당신들 1명이 죽을 때마다 베트남인 10명이 희생당할 것이다. 그러나 결국 당신들은 패배할 것이고 우리는 이길 것이다.” 이렇게 시작한 제 1차 인도차이나전쟁은 세계 전사에도 기록된 1954년 디엔 비엔 푸(Điện Biên Phủ) 전투를 승리로 이끌며 프랑스가 무릎 꿇을 때까지 무려 7년 반의 세월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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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 항불 전쟁 이후

항불전쟁 이후 호찌민은 베트남 민중의 실질적인 지도자가 됐다. 그는 베트남을 독립국가로 재건할 채비를 서둘렀다. 그러나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해방과 통일은 여전히 불투명했다. 특히 인도차이나 반도를 전략적 요충지로 삼았던 미국은 베트남에 공산주의 정권이 들어서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그 결과 1955년 10월, 미국은 프랑스를 맹종하던 황제 ‘바오다이’를 몰아내고, 고딘디엠을 남베트남의 대통령으로 앉혔다. 그러나 고딘디엠의 남베트남 정권은 수많은 실정과 부정을 저질러 끊임없는 민중 봉기와 쿠데타를 겪어야 했고 붕괴되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이때부터 남베트남 정권은 쿠데타의 악순환을 거듭했다.

한편 북베트남은 어땠을까. 호찌민의 영도 하에 꾸준히 전쟁 복구와 경제재건이 이루어졌다. 동시에 남베트남을 대상으로 정치·경제·군사적 협상도 수차례 제의했다. 그때마다 고딘디엠 정권은 거부했다.

이처럼 친미정권이 반공정책을 강화하자 남베트남 공산주의자들은 1960년 12월 베트남 민족해방전선(베트콩)을 결성하고, 줄기차게 북베트남과 연계 투쟁을 전개했다.

베트남 전쟁기 
(1965 ~ 1973) 
1965년 8월, 마침내 미국은 베트남을 침공했다. “남베트남의 위기는 북베트남의 공작이며, 남베트남의 민주주의와 자결권을 수호한다”는 것이 당시 미국이 내세운 명분이었다. 미국은 침공의 정당성을 내세우기 베트남 통킹만에 주둔하고 있던 미 구축함을 스스로 폭파하고, ‘베트남군의 어뢰에 맞아 침몰했다’고 사건을 조작했다. 이 같은 사실은 미 국방성 비밀문서에서 ‘34 알파작전계획’에 따라 미군이 폭격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것이 바로 2차 인도차이나전쟁의 도화선이 된 ‘통킹만 사건’이다. 
이를 시작으로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미군 측 군대는 100만 명에 달했다. 이들은 베트남 전역을 쉴 사이 없이 폭격해 국토를 잿더미로 초토화 시켰다. 이들이 베트남 전쟁에서 쏟아 부은 폭탄의 양은 900만 톤, 이는 2차 대전 당시 태평양전쟁에서 사용한 전체 폭탄의 양보다 많을 정도였다.

그러나 호찌민이 이끈 베트남 군대는 무너지지 않았다. 그는 “미국의 살육에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 것인가”라는 어느 기자의 질문에 “20년, 혹은 100년이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어떤 희생이 있더라도 끝내 이길 것”이라고 화답했다. 놀랍게도 1968년부터 미국은 휘청거리기 시작했으며, 1973년경 전쟁은 마침내 베트남의 승리로 끝났다.

1975년, 베트남 통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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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 생전에 호찌민 (1969년 사망)이 이끌던 군대는 사이공을 점령하고 괴뢰정부 남베트남을 무력화시켰다. 이로써 베트남의 완전한 독립과 통일을 쟁취했다. 4월 30일은 베트남 민중들에게 30년을 끌어왔던 전쟁에 종지부를 찍은 날이며, 남베트남이 해방된 날이며, 분단됐던 조국이 마침내 하나로 통일된 역사적인 날이다. 이처럼 베트남 민중이 프랑스, 일본, 미국 군대와 싸워 독립과 통일을 이루는 데는 100년이라는 긴 세월이 걸렸다. 세계 현대사에서 이렇게 셋이나 되는 제국주의 나라와 맞서 싸워 승리를 쟁취한 예는 없다.

무기보다 강한 베트남 민중의 신념이 제국주의를 물리치는 순간, 세계는 이 나라에 열광했다. 베트남 전쟁은 미제국주의의 침략적 본성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상징으로 양심적이고 평화애호적인 세계인들의 가슴을 울렸다. 이 전쟁은 유럽의 68 혁명에, 미국과 일본의 반전운동에, 남미의 변혁운동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한편 성조기를 앞세우고 싸운 전쟁에서 한 번도 패한 일이 없다는 미국 군대의 오만무도함은 베트남전에서 여지없이 무너졌다. 당시 미국 군대는 전쟁에서 졌을 뿐만 아니라 정의의 편에 서지도 못했던 것이다.

다음 호에는 베트남 통일 후 미국의 경제보복, 베트남 도이머이 정책 등으로 숨가쁘게 전개되는 베트남 현대사의 마지막을 집중적으로 조명해 보고자 한다. 

< 짜오베트남 (www.chaovietnam.co.kr)]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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